시놉시스
지구는 당연히 인간만을 위한 생활공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다른 동식물들에게 양해도 구하지 않고 마구 사용한다. 그런 지구 오남용 중 가장 치명적인 것 중 하나가 원 자력 발전소다.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났지만 방사능 오염수는 여전히 바다로 방출되고 있으며 오염의 정도와 그를 둘러싼 공포감이 가 속화되고 있다. 일본산 제품에 대한 기피와 수산물에 대한 불신 등으로 삶이 피폐해지고 있다고 불평을 늘어놓을 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더 중요한 사실이 있음을 이 영화는 보 여준다. 원전 사고가 일어나고 후쿠시마에 대피 명령이 떨어졌을 때 그곳에 있었던 것은 사람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. 후쿠시마의 제1원전이 있었던 미나미 소마는 역사적으로 말(馬)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곳이고 천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말 축제를 지역의 가장 큰 전통으로 치르던 곳이었다. 영화는 이 지역에서 삼대째 말 목장을 운영해 온 다나카의 목장을 조망한다. 후쿠시마 주민들의 강제적 대피기간 동안 갇혀있던 많은 말들이 아사했고 살아남은 말들 역시 시름시름 앓다 죽어나갔다. 감독은 원전 사고 이후 목 장의 말 중 한 숫말의 성기가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 모습을 보고 같은 수컷으로서 그 고통에 깊이 몰입되었다고 한다. 그는 부풀어 오른 말 성기에 대한 반복적인 클로즈업을 통 해 원전사고와 생명체가 가진 본질적인 생명 에너지 훼손 사이의 관련성을 강하게 환기한다. 엔딩 시퀀스는 원자력 폭발로 인한 거대한 버섯구름과 남성 성기의 외형적 동질성 을 기반으로 오버랩 되는데 이 장면을 통해 감독은 핵 발전이 지구상의 생명체의 종족 번식 자체를 위협하는 방사능 오염과 직결됨을 인지시킨다. 2년이 흐른 뒤에 간신히 살아 남은 말들은 다시 축제에 투입되었다. 하지만 더 이상 달리는 것도 먹는 것도 생식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. 인간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든다는 명목으로 사용되는, ‘가장 깨끗한 에 너지’라는 원자력의 세탁된 이미지 뒤에 음험하게 숨겨진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 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? (김지미)
감독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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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츠바야시 요주
MATSUBAYASHI Yojyu1979년 일본 후쿠시마 출생. 2004년 졸업작품으로 노숙자에 대한 다큐멘터리 <디어 리스펙풀 휴먼즈>를 만들었으며, 그 후 TV 프로덕션에서 조감독으로 경력을 쌓았다. 2009년 완 성한 <플라워즈 앤 트룹즈>는 야마지 후미코 영화상과 타하라 소이치로 논픽션상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다. 3.11 쓰나미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의 그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 <사라진 풍경의 기억들>은 야마가타, 홍콩, 에딘버러 등 많은 영화제들에 초청을 받았다.
The Horses of Fukushima (2013)
Fukushima – Memories of the Lost Landscape (2011)
Flowers and Troops (2009)
Dear Respectful Humans (2004)
Credits
- DIRECTOR MATSUBAYASHI Yojyu
- PRODUCER HASHIMOTO Yoshiko, KINOSHITA Shigeki
- CINEMATOGRAPHER MATSUBAYASHI Yojyu
- EDITOR MATSUBAYASHI Yojyu
- SOUND KUWAKI Tomoji
PRODUCTION COMPANY
- PRODUCTION COMPANY Sanjoma Film 40 To foo Films
WORLD SALES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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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E-mail fujioka@tokyo.yidff.jp
